유용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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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5. 2. 11. 20:24
독서 입문책 서머셋 몸 면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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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책에 대한 독후감을 들고 왔습니다.
 
요즘은 장편소설에 손이 많이 가곤 하는데요.
문체가 간결하고 명확하여 입문자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을 소개드립니다.

 

고전을 주로 선택하여 읽고 있는 요즘

고전소설의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케이크와 맥주의 저자 서머싯 몸의 책을 접하였습니다.

 

글을 보면 작가의 성격이 예상될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서머싯 몸은 솔직하고 담백한 사람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꾸밈없고 편견 없는 사람

같이 있으면 편안할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그의 장편소설 중 하나이 '면도날'을 오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머싯 몸의 책 면도날 책정보와 줄거리 명대사에 따른 의견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책 정보

 

서머셋 몸 면도날

 

출처: 네이버도서

 

줄거리

서머셋 몸의 <면도날>(The Razor's Edge)은 1930년대 제1차 세계대전 후 혼란스러운 사회가 배경인 책입니다.

실존주의적이며 물질, 본질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책에는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부유하고 사교적인 활동과 지위에 집착하는 엘리엇,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물질적인 삶을 영위하는 이사벨,
도덕적으로 '일반적'인 삶을 살지 않는 수잔과 소피
물질적인 삶을 거부하고 고찰하는 삶을 살아가는 래리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신의 방법으로 삶을 '성공적'으로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머셋 몸은 이 책에서 자신이 화자로 등장하여 그들을 재단하지 않고 담담하게 글을 이어나갑니다.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는 사람,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좋아할 책입니다.


명대사


"면도날의 날카로운 칼날을 넘기는 어렵나니, 그러므로 현자가 이르노니, 구원으로 가는 길 역시 어려우니라."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구절.
잘못하면 살이 베이기도 하지만 매끈하게 털을 제거해 주기 고하는 기능을 가진 면도날의 칼날에 구원의 길을 비유하였습니다.

육체적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며 수행하는 삶을 살아가던 래리,

자신만의 신념을 바탕으로 고민하며 인생을 살아간 그의 삶이 떠오릅니다.

 

+

<구원의 길이란 어떤 것 일지 상상해 보게 되는 구절

죽음이란 잠자는 것처럼 그저 '무'라고 생각하기 도하지만 추측일 뿐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윤회 사상처럼 인간이란 굴레를 계속 지나고 지난다면

지금 살고 있는 현생도 결국 과거의 업과 노력이 합쳐진 결과일 것이다.

열반으로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생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지>


이봐. 자넨 늘 돈이 있었지만 난 그렇지 않았어. 돈은 나한테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바쳤거든. 그건 바로 자유지. 돈이 있으면, 못마땅하게 구는 사람한테 언제든지 "꺼져"라고 말할 수 있잖아. 그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자넨 모를 거야.

하지만 저는 꺼지라고 하고 싶은 사람이 없어요. 설사 그런 사람이 생겨도 은행에 잔고가 없다고 못하지는 않을 겁니다. 선생님한테는 돈이 자유를 의미하지만, 저한테는 속박이 될 뿐이에요.


물질적 삶을 추구하는 삶과 정신적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 중 서머셋 몸은 책 속에서 중간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완전한 물질주의자 엘리엇, 그리고 이사벨, 적당히 타협하는 서머싯 몸, 돈이 속박이라고 느끼는 래리

돈의 어느 정도 필요성을 인정하는 몸과 돈조차 집착이라고 생각하는 래리의 가치관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
<나는 꺼지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
그렇기에 돈을 많이 모아서 힘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물질적인 요소는 결국 사라지고 변한다고 생각한다.
가치가 바라는 물건들은 최대한 소비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삶을 살며
내 자유를 얻기 위한 돈을 원한다.>





"자네가 어떤 상대와 맞서야 하는지 알고나 있는 건가, 래리? 잔인한 사람들은 더 이상 고문대나 화형주 같은 걸로 입막음을 하려 들지 않아. 그런 건 이미 오래전에 폐기했지. 그보다는 훨씬 더 파괴력이 뛰어난 무기를 발견했거든. 그 무기란 바로 신랄하게 비꼬는 말이지."


전쟁은 칼과 방패, 즉 무기를 활용한 싸움이라면 현대에 들어서는 말로써 사람을 죽이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육체적인 싸움이 아닌 정신적 싸움으로 변화했고 가치관에 따라 편이 나눠지곤 합니다.
이로서 다른 생각을 가진 자를 비판하고 비꼬는 방법으로 싸움이 변했습니다.

책에서 래리는 상류사회의 물질을 추구하는 이사벨과 엘리엇에게 비꼬아집니다.
돈 없이 사는 건 미련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래리는 자신이 선택한 삶에서 만족하며 길을 찾아서 살아갑니다.
각자 선택한 삶은 다릅니다.
자신의 가치관이 곧 자신이 가진 무기가 되어 남을 비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무언가를 생각할 때 그저 이분법으로 생각하는 게 더 쉽다.
좋다 싫다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되고 다양한 감정과 감각은 배제해 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좀 더 깊은 소통하기 위해선 세상은 다채롭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종종 상기해 보아야겠다.>





"중국의 장인들은 얇은 도자기로 예쁜 모양의 꽃병을 만들어 거기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넣고 멋지게 색칠한 다음, 완벽한 광택을 추가하죠.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꽃병도 그 본질적인 속성 때문에 쉽게 깨질 수밖에 없어요. 바닥에 떨어뜨리면 산산조각이 나고 말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도 오직 악과 결합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독창적인 생각이군, 래리. 하지만 썩 납득이 가진 않는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굳이 결론을 내리자면 이 정도겠죠.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을 최대한 이용해라."


모든 일에는 과정과 결과가 있습니다.
인생에도 시작과 끝이 있듯이. 그렇게 선과 악을 활용하여 이 글에선 소개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본질이라고.
결국 깨어질 도지기도 본질은 각자 따로 있습니다.(장식, 물건을 담는 용도 등등)
존재하는 이유와 본질을 활용하며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래리의 가치관에 걸맞은 이야기입니다.
결국 죽을 삶이지만 무언가 추구하며 힘껏 살아가는 것이라고 전달하는 듯한 문구.

래리는 정신적인 연결과 탐구를 통해 실천해 나가는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
<선과 악의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악과 결합해야만 존재한다는 말은 취약성을 떠오르게 한다.
아름다운 존재도 도자기라는 본질에 따라 깨어질 수밖에 없는 요건이다.
인간조차도 똑같지 않을까?
결국 태어나고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는 본질.
그 과정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다.
삶을 피할 수 없다면 이용하며 본질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는 의미 같다.>




수사들이 암송하는 주기도문을 듣고 있으면, 저들은 어떻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꾸준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할 수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아이들이 땅에 있는 자기 아버지에게 양식을 달라고 간청하는 법이 있을까요? 아이들은 아버지가 당연히 먹여 줄 거라고 믿잖아요. 아버지가 음식을 준다고 해서 고마워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죠. 오히려 낳아 놓고 제대로 못 먹이거나 안 먹이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비난합니다. 전능하신 창조주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당신의 피조물들에게 물질적으로든 영적으로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준비가 안 됐다면 그들을 창조하지 말았어야죠.

"맙소사, 래리. 자네, 오히려 중세에 안 태어난 게 천만다행인 것 같은데, 중세에 태어났다면 틀림없이 화형 당했을 테니까 말이야."

서머싯 몸의 대답, 서머싯 몸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특유의 재치가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신을 믿는 자들에게는 약간은 삐딱해 보이는 생각이겠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싶었습니다.
래리가 말하는 건 결국 자신의 삶을 잘 살자는 것.
구하지 말고 삶에서 실천하라는 말.
삶에서 구원을 원하면 실천과 배움을 통해 나아가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
<나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세상이 미울 때 억울한 마음이 들 때면 괜히 하늘에 소리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인생은 무엇일까>

총평

서머셋 몸의 책 입문으로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서머셋 몸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간결하고 꾸밈없는 솔직한 세련된 문체는 명확한 이해에 도움을 줍니다.
등장인물을 미워할 수 없도록 표현한 점도 좋습니다.


마음대로 재단하지 않으며 비난하지도 않고 각자의 삶을 온전히 표현합니다.

살면서 느낀 건 남을 쉽게 판단하고 지적하는 건 이해하는 행동보다 오히려 쉬운 것임을 깨닫습니다.
이해하는 건 넓은 아량이 필요하며 이해에는 생각을 해야 하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그런 시간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한 차이는 다름임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배울 점을 배우는 삶.

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로서 서머싯 몸의 장편소설 <면도날> 줄거리 및 명대사에 따른 서평을 적어보았습니다.

모두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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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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